영유아들의 전인적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하세요.
Ⅰ. 서론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대중 매체가 보급되면서 정보 획득의 기회가 증대되고 소득이 높아지면서 인지적・정서적・신체적 발달이 과거에 비해 가속화되고 있으나, 인지와 정서 간, 인지와 신체 간 발달 영역의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영유아들의 학습지도, 생활지도 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영유아들의 지・덕・체가 조화롭게 발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 국가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지・덕・체가 조화로운 인적 자원의 충원이 요청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론에서는 영유아들의 전인적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
Ⅱ. 본론
1. 전인교육의 개념
전인(全人, a whole person)은 보통 지・덕・체가 고루 도야 된 인간 또는 진・선・미・성을 고루 갖춘 인간으로, 어느 특정한 측면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기본적인 자질과 특성을 지닌 사람을 의미한다. 전인을 형성하는 요소는 연구자에 따라 감성, 오성, 이성, 상상력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인지적, 정의적, 행동적 측면 또는 지성, 정서, 신체, 행동, 창의성, 심미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페스탈로치는 지력(사고, head), 심 정력(감정, heart), 기능력(행위, hand)을 전인의 구성 요소로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전인을 보는 시각이 연구자에 따라 조금씩 차별화되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든 것을 갖춘 온전하고 원만한 인간으로 전인을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제 측면이 균형 있게 발달한 온전하고 원만한 인간으로 기르기 위한 교육을 전인교육이라 일컫는다. 사실 교육이라는 말에는 한 개인의 통합적이고 균형 있는 발달에 관심을 가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바람직한 교육을 한다고 할 때는 전인교육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굳이 ‘교육’ 앞에 ‘전인’이라는 단어를 붙여 ‘전인교육’이라고 일컫는 것은 인간의 전인적인 발달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전인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인교육의 바탕에는 플라톤을 위시하여 이후 루소, 칸트, 페스탈로치, 프뢰벨 등이 참된 인간, 진실한 인간, 의미 있는 인간을 기르기 위하여 학습과 인격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를 놓고 고민했던 배경이 있다.
전인교육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영재 외, 2006).
첫째, 전인교육은 인간의 모든 측면, 즉 지・정・의, 혹은 지・덕・체 등이 조화롭게 발달한 전인을 양성하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전인의 의미가 인간의 모든 측면이 조화롭게 발달한 인간을 의미하므로, 전인교육은 특정한 것에 치우치지 않고 인간의 모든 측면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을 무한한 잠재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존재로 보고, 학생들의 내부에 존재하는 이러한 측면들이 골고루 발전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다. 전인교육이 인간의 다양한 측면들을 포괄적으로 발달시킨다는 측면에서 교양교육과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양교육은 실용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운 자유인을 교육하는 것으로서 기능교육이 아닌 일반교육이며, 비실용적이라는 측면에서 전인교육과는 다르다. 전인교육은 현실과의 분리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실제 생활에 응용함으로써 학생들이 배움의 깊이와 넓이를 확대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 전인교육은 인간의 모든 측면 간의 상호관련성을 중시하는 교육이다. 전인교육을 지・덕・체 등 인간 제 측면의 조화로운 발달이라고 이야기할 때 인간의 각 측면은 구분할 수 있으며, 각 측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덕・체 요소는 서로 관련되어 조화를 이루며 존재하므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며, 어느 교과든 각기 다른 교과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 교과 내에서 지・덕・체 모든 측면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방식을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다.
셋째, 전인교육은 지식교육과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지식교육을 추구한다. 학교 교육이 지식교육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할 때 그 대안으로서 전인교육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인교육이 인간 교육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인교육은 지・덕・체 모두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을 기르는 것을 말하는 것이므로, 인간 교육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전인교육은 실생활과 연결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험하고 직접 느끼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제대로 된 지식교육을 강조하는 것이다.
넷째, 전인교육은 정서교육을 추구한다. 정서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하며, 사회적인 발달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발달을 촉진한다. 타인의 슬픔을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무감각한 인간, 혹은 감정을 지나치게 부적절한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에 대하여 적절할 때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전인교육은 몸 교육을 추구한다. 전인교육에서는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단순히 지식이 아닌 몸으로 직접 활동하고 체험함으로써 단지 지식이 아닌 행동과 태도로 표출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신체적 감각을 발달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시한다. 건강한 몸과 다양한 신체적 감각을 통해 몸소 체험함으로써 지식이 살아있는 경험으로 전환되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유아기 전인 발달의 중요성
국민의 기초교육인 유치원 교육의 가장 주된 목적은 유아의 전인(whole-child) 발달, 즉, 신체, 정서, 사회, 언어, 인지발달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교육 선진국에서는 유아교육의 공교육 체제를 확립하고 정상적인 유아교육을 통해 어린이의 모든 면을 고루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전인교육을 실행함으로써 유아기부터 전인적 인적자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국 이념은 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한다. 민주주의적 인간관은 독립된 인격체로서 개인의 존엄성과 개성을 중시하며 아동을 ‘인간적 존엄성’과 ‘개별적 다양성’을 지닌 존재로 본다(홍용희, 2001). 오천석은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 및 발전해야 하는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민주시민으로서 아동을 교육하는 민주교육의 기틀은 개인의 인간적 존엄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에 의해 가능하다고 본다(홍용희, 2001, 재인용). 민주주의 교육은 어린이의 전인 발달을 지원해 주는 전인교육이어야 하며, 전인교육을 통해서만이 어린이는 인간으로서의 대접을 받고 인정을 받으며 지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이 상금, 1982, 재인용). 즉, 아동이 어른의 종속물이 아니라 삶의 주체자로서 능동적으로 자아를 실현하도록 이끌어주는 민주교육은 바로 전인 발달을 이끌어주는 전인교육을 의미한다.
3. 유아기 발달과 학습의 원리와 전인 발달
유아의 전인 발달의 중요성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아의 발달과 학습에 대한 일반적 원리에 대한 선행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유아의 학습과 발달의 일반적 원리에 대해 모든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전미유아교육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the Education of Young Children: NAEYC)에서 유아교육학자들이 동의하는 몇 가지 발달과 학습의 일반적 원리들을 Bredekemp와 Cobble은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홍용희 외, 1998).
첫째, 발달 영역은―신체, 사회, 정서, 언어, 인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영역 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특정 영역의 발달은 다른 영역들의 발달을 제한하거나 또는 촉진할 수 있다. 유아교육 자들은 발달 영역 간 상호관련성을 인식하고, 유아들이 모든 영역에서 최적의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영역들 간에 의미 있는 연결이 이루어지게 하는 학습 경험을 유아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이 유아기 발달의 특성상 제 발달 영역들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통합된 학습 경험을 통하여 전인 발달을 도와주어야 할 필요성을 확실히 해준다.
둘째, 발달은 비교적 일정한 순서로 진행된다. 인간 발달에 대한 연구들은 생의 초기 9년 동안에 어린이들에게 일어나는 성장과 변화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문화권마다 이러한 변화에 부여하는 의미가 다양하다 할지라도, 발달의 제 영역에서―신체, 정서, 사회, 언어, 인지 영역―일어나는 변화를 살펴보면 비교적 안정적이다. 이는 조기ㆍ특기 교육을 통해 생의 초기부터 자녀를 훈련하고자 하는 부모의 열망이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셋째, 개인 간(間), 개인 내(內)에서도 영역 간 발달은 다양한 속도로 진행된다. 개별적인 다양성은 적어도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둘러싼 필연적 다양성과 개별적인 존재로서 각 개인의 독특성이 그것이다. 어떤 어린이들은 특별한 학습과 발달적 요구 또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유아의 나이는 인지 발달적 성숙을 나타내는 한 가지 지표로 생각해야 한다.
넷째, 조기 경험은 개별적 유아들의 발달에 점점 더 영향을 미치거나 영향을 지연시킨다. 어떤 특정 유형의 발달과 학습에는 최적 시기가 있다. 유아들의 조기 경험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점점 더 일어날 경우 영향을 미친다. 우남희 외(1993)에 의하면, 학원, 가정방문지도, 학습지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도한 조기ㆍ특기 교육으로 인해 유아들이 정서와 학습 장애 및 창의성 발달 저해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현재 사회계층 및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유아 조기ㆍ특기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은 유아들의 전인 발달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창의성 발달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다섯째, 발달은 예측 가능한 방향 내에서 보다 강한 복잡성, 조직성, 내면화를 향해 진행된다. 유아기 학습은 행동적 지식으로부터 상징적 또는 표상적 지식으로 나아간다. 발달적으로 적합한 프로그램은 다양한 일차적 경험을 제공하고, 그림 그리기, 만들기, 극놀이, 언어적ㆍ문어적 묘사와 같은 다양한 표상 활동을 통해 상징적 지식을 획득하도록 도와주고, 또한 유아들의 행동적 지식을 보다 깊고 넓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아의 전인 발달을 도와준다.
여섯째, 발달과 학습은 다중 사회적ㆍ문화적 맥락 내에서 일어나고 또한 영향을 받는다. 유아들의 발달은 가족, 교육 환경, 지역사회 및 전체 사회의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으며, 다양한 맥락들은 상호 관련되어 있고, 발달상에 있는 유아에게 영향을 미친다. 최근 각종 특기교육과 외국어 교육 등이 매우 심각할 정도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입시 위주 교육의 병폐가 유아에게까지 확대된 것으로 유아의 전인 발달, 특히 정서, 인지,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것이다. 전인 발달을 지향하는 유아교육의 정상화는 유아교육 자, 부모, 사회, 국가적 차원에서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일곱째, 유아들은 주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직접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기존 지식으로부터 새로운 개념을 끌어내는 능동적인 학습자이다. 교사와 부모들은 유아들이 가정, 유아교육 기관, 또는 지역사회에서 겪는 매일의 경험으로부터 의미를 끌어냄으로써 자신들의 전인 발달과 학습에 기여하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여덟째, 발달과 학습은 생물학적 성숙과 유아들이 살고 있는 물리적ㆍ사회적 세계를 포함한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기인한 것이다. 이 원리를 표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인간은 유전과 환경 모두의 산물이며 유전과 환경은 상호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발달을 성숙하고 변화해 가는 개인과 사회적ㆍ물리적 세계에서의 경험 간에 상호작용적, 상호교류적 과정의 결과로 본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의미 파악을 위하여 다양한 기능들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시사해 주며 전인 발달을 위한 통합적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해 준다.
아홉째, 놀이는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을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발달을 반영해 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놀이는 유아들에게 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정서를 표현하고 조절하며, 상징적 능력들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조기ㆍ특기 교육 풍토는 주입식,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과 맞물려 유아 개인의 능력이나 관심과는 상관없이 성인들에 의해 매우 수동적으로 이끌려 가는 성향을 키워주고 있다고 보고한다. 교사와 부모들은 유아들의 놀이를 적극 장려하여 놀이를 통해 전인 발달이 촉진되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열 번째, 새로이 획득한 기술을 연습할 기회를 가질 때, 또한 현재 도달한 수준을 막 넘어선 과제에 의해 도전 받을 때 유아들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교사들은 유아들의 이해 수준에 맞는 과제를 주고, 유아들이 성취할 수 있는 정도의 노력을 요구해야 한다. 최근 유치원에도 특기 교육 바람이 불어닥쳐 교사들은 정규 일과 속에 특별 활동 교사들이 담당하는 3~4가지의 활동을 넣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유아에게 주어지는 과도한 특기 관련 지식과 기술 등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아의 전인 발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열한 번째, 유아들은 다양한 학습 양식을 보여주며 또한 아는 것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다. 교사는 유아들이 세계를 표상 하는 과정을 지원해 줌으로써 그들의 이해를 심화하고 발전시키고 확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열두 번째, 유아들은 안전하고,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신체적 욕구가 수용되고, 심리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에서 최대한으로 발달하고 학습한다. 오늘날 유아들의 신체적 건강과 안전이 너무나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유아교육 프로그램은 충분한 건강, 안전, 영양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서비스와 같은 보다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유아교육 자들과 부모들은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유아 조기ㆍ특기 교육 열풍으로 인해 각종 사교육기관을 이리저리 돌며 조기교육을 받느라 극도로 심신이 지친 유아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할 것이다.
Ⅲ. 결론
결론적으로, 교사와 부모들은 유아의 발달과 학습의 원리에 적합한 전인 교육을 실행하여 유아의 전인 발달을 도와주고 있는지 평가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조기ㆍ특기 교육은 유아의 전인 발달의 불균형, 발달적 손상 등 피해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유아 교육자, 부모, 시민 연대가 협력하여 유아의 전인 발달을 주목표로 하는 유치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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