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사회 아동 교육사상

우리나라 전통적 아동 교육사상은 삼국시대 이래 유교적 내용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성리학과 실학 사상가들은 유교의 인도주의에 입각한 이상적 인간상의 확립에 목적을 둔 아동교육을 주장하였고, 이후 동학 사상가들은 성리학과 실학의 아동관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아동 존중 사상을 펼치면서 근대적 아동관과 보육의 사상적 기초를 세우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전통사회 아동 교육사상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동을 우주적, 신적 존재로 보고 아동 자체를 완성된 하나의 인간으로 인정했다는 것과 태교와 조기교육을 매우 중시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적인 태교의 중요성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매우 강조되는 부분이며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부분입니다. 영유아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 특히 어머니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 하고, 가정을 중요한 교육의 공간으로 보았습니다. 보육과 교육 방법에 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 역시 우리나라 전통사회 교육사상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불교의 아동 교육 사상

불교는 아동을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닌 배움을 통해 변화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불교에서는 현상의 결과보다도 그 원인을 중요시했는데 이를 아동교육에 적용했습니다. 특히 출생 전 단계인 임신과 출산 과정, 태내에서의 부모 교육도 중요시했습니다.



2. 유교의 아동 교육 사상

유교는 공자에 의해 상기된 이래 맹자와 순자를 거치며 기초가 닦인 사상 체계입니다.
유교 관점의 아동교육은 일상생활의 행동거지에 대한 교육과 인간관계 교육으로 나누어졌습니다.



(1) 일상생활의 행동거지에 대한 교육

- 바른 몸가짐을 익히는 교육

- 바른 옷차림을 위한 교육

- 기본 식사 예절 및 음식에 대한 올바른 습관 형성 교육

-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언어를 신중히 사용하는 교육



(2) 인간관계 교육

- 부모를 섬기고 스승을 공경하는 교육

- 친구를 사귀는 법

- 타인에 대한 배려 등 대인관계 교육



3. 성리학의 아동 교육 사상

성리학은 인간이 본성이 선하다고 보는 긍정적인 인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신분과 관계없이 선하다고 인정하였고 이에 따라 아동 본성도 신분과 관계없이 선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여겼으나, 인간의 본성은 기질에 따른 선악의 차이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교육을 통해서 바람직한 기질을 형성시켜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성리학은 교육은 조기에 이루어질수록 효과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율곡 이이가 교육서로 집필한 책에서는 자기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 몸소 실천하는 일, 부모를 섬기는 법, 남을 대하는 법이 나와 있으며 유교 도덕의 기본이 되는 3가지 강령과 사람이 항상 행해야 하는 5가지 실천 덕목이 있는 삼강오륜을 실천하는 것이 학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성리학에서는 아동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인보다 미숙하며 아동의 성장 발달은 후천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인식하였고 아동의 삶은 성인이 된 후 성현이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실생활은 이론과는 다르게 복종적이고 순종적 위계질서를 극복하지 못하였으며 아동이 관심의 대상은 되었으나 아동을 신분상 천한 존재로 여기고 존중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4. 실학의 아동 교육 사상

실학에서는 아동의 본성을 선한 것으로 생각하여 자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하며 아동교육을 중요시했습니다. 교육은 집안의 흥망성쇠와 관련되기에 부모가 교육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체벌을 인정하였으나, 아동의 인격을 손상하는 심한 체벌은 경계하였습니다.



5. 동학적 아동 교육 사상

아동을 존엄한 존재로 인식한 근대적 아동관의 시작은 동학에서 시작이 됩니다. 동학의 인간관은 "인간은 누구나 한울님을 모신 평등한 존재"라는 것이기에 교육을 통해 인간이 돌아가야 할 가장 이상적인 상태가 아동의 마음이며, 아동의 능력을 어른과 동일시 하였습니다. 아동은 태어날 때부터 성인과 대등한 실력을 갖춘 존재로 보고 아동 체벌을 금지했으며 태 내기부터 시작되는 아동기는 '한울님'을 잉태함을 의미하여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동학에서는 아동의 성장 발달은 후천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해 후천적인 환경과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동학의 아동 존중 사상은 근대적인 아동관의 시작이 되며 어린이날이 제정되는 시초가 됩니다.

1923년 천도교 소년회 창립 1주년을 기념하여 제1회 어린이날이 제정되었고, 1931년 순수아동 잡지가 창간되었습니다. 소파 방정환은 아동은 선하다는 성선설을 토대로 아동의 인권 회복과 감성 해방을 주장하였습니다. 아동을 부모의 예속물이 아닌 하나의 개성과 인격을 지닌 독립된 인격체로 본 것입니다. 

아동교육은 아동이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입신출세를 위하거나 성인의 기준으로 교육하는 것은 잘못된 교육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따라서, 교육의 목적이나 내용이 아동 중심으로 설정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아동이 실제 생활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갈 안목과 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자발성과 흥미를 통한 교육, 견학을 통한 교육, 놀이를 통한 교육, 칭찬과 대화를 통한 교육, 발달 수준에 알맞은 교육을 주장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적 아동 교육사상은 이렇듯 서구의 사상이나 철학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동학사상이 바탕이 되어 생긴 것으로 신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