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k에 따르면 정서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사건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의미추론 과정에서 인지적 오류를 범한다고 한다. 이러한 인지적 오류는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의 의도나 의미를 왜곡하여 오해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Beck이 말한 인지적 오류는 무엇이며 자신이 최근 1개월 이내에 경험한 인지적 오류를 기술하시오.
Ⅰ. 서론
내가 다가가서 사람들이 하고 있던 이야기를 멈출 때 '나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고 있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또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람들이 내 의견을 묻지 않아 '그것은 나를 무시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자신의 정신건강을 다시 한번 되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부정적 정신적 습관인 ‘인지적 오류’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인지적 오류’ 습관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 국민의 건강 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인지적 오류’ 영역에 해당하는 5개 항목 중 1개 이상에 대해 ‘그런 습관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90.9%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원들은 2016년 9월 12세 이상 한국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따라서 본론에서는 Beck이 말한 인지적 오류는 무엇이며, 자신이 최근 1개월 내에 경험한 인지적 오류를 기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Ⅱ. 본론
1. 역기능적 인지도식
사람은 성장과정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삶의 틀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틀을 통해 세상과 자신 그리고 타인들에 대한 의미와 관계를 체계화시키는데 이렇게 체계화된 인지적 틀을 인지도식이라고 합니다.
역기능적 인지도식이란 개인의 내면에 있는 인지도식의 내용이 부정적인 것을 말합니다. 역기능적 인지도식을 가진 사람은 자동적으로 자신과 세상, 그리고 다양한 삶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을 하게 됩니다.
2.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s)
자동적 사고란 사람들이 어떤 사건에 접하게 되면 아무런 의식적 노력 없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말합니다. 자동적 사고는 사람들이 자기 경험으로부터 생성한 신념과 가정을 반영합니다.
심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의 자동적 사고는 흔히 왜곡돼 있거나, 극단적이거나 부정확합니다.
자동적 사고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1)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자기 자신을 무가치하고 무능하여 사랑도 받지 못하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자신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2)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자신의 미래는 희망이 없으며 매사에 실패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세상은 매우 고통스러운 곳이며 자신에게 좌절과 실패만을 안겨준다는 것입니다.
3. 인지 왜곡 또는 인지적 오류(cognitive errors)
인지적 오류란 역기능적 인지 도식으로 인하여 현실을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거나 사실 또는 그 의미를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자주 범하는 사람일수록 심리적 문제와 부적응적 행동의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지적 오류의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양극적-이분법적 사고
모든 상황이나 사물에 대해 절대적이고 양극단의 범주 중 하나를 평가하는 이분법적인 논리로 해석하며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지는 극단에 초점이 있어서 둘 사이의 회색 영역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즉 흑백논리로 사고하고 해석하거나 경험을 극단으로 범주화합니다.
예) ‘나에게 안 좋은 말을 했어.’ ⇒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니까 나를 싫어하는 거야.’
2) 과잉 일반화
한두 가지의 사건이나 경험만으로 얻은 주관적인 결론을 가지고 마치 모든 것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며, 더 나아가 자기 경험과 관련되지 않는 상황에까지 광범위하게 자신의 주관적인 결론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예) 소개팅 나가서 외모 때문에 거절당하면 ‘모든 여자가 다 그래.’
3) 선택적 추상화
사건이나 상황을 개념화할 때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주된 내용은 무시한 채 한 가지 세부 특징에 초점을 기울이거나, 하나의 사실만을 취하여 전체적인 의미를 해석하려는 경향을 말합니다.
선택적 추상에서 개인은 여타의 가용자료를 모두 무시한 채 자신의 우울한 생각을 정당화하거나 지지하는 단일의 근거만을 선택적으로 채택합니다.
예) ‘나를 비판했어.’, ‘그 애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4) 극대화와 극소화
어떤 사건이나 경험의 의미 또는 중요성을 주관적으로 심하게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것으로 부정적 사건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과장하거나 긍정적인 사건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 내가 쿠키를 쏟아서 사람들이 다 나만 쳐다봤어. 중요한 파티를 망쳤다고
5) 개인화
자신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객관적인 사건이나 사실을 자신과 연결해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 지나가는 누군가가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어? 저 사람이 나를 비웃네’
6) 임의적 추론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단정 지을 때 명확한 근거나 증거의 뒷받침 없이 그저 주관적으로 추측하여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 '그 사람이 범인 아닐까? 아니면 말고 '
7) 잘못된 명명
사람의 특성이나 행위를 기술할 때 과장되거나 부적절한 명칭을 사용하여 기술하는 것입니다.
예) ‘나는 실패자다.’, ‘난 인간쓰레기야.’
8) 독심술 적 사고
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추측하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예) ‘저 사람 날 싫어해.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내 느낌이 날 싫어해.’
4. 나의 최근 1개월 이내에 경험한 인지적 오류
본인이 최근에 경험한 인지적 오류 중에 기억되는 것은 있습니다. 근거 없이 주관적인 추측으로 단정 지어버린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유명 연예인의 안 좋은 사건 뉴스가 나왔을 때 '그러면 그렇지 행실은 분명 뒤가 구릴 거야'라고 밑도 끝도 없이 단정해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유명 연예인의 경찰조사 결과가 무혐의로 밝혀졌고,
저는 이를 통해서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지 않고 주관적으로 추측해서 단정 지어버린 저 자신에게 반성했습니다.
Ⅲ. 결론
인지치료는 다양한 정신과적 장애를 다루는 데 사용되는 적극적이고, 지시적이며, 시간제한적이고 범주화된 접근입니다. 인지치료는 개인의 정서적 행동은 주로 그가 세계를 구조화하는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적 근거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치료기법들은 정신 병리에 대한 인지적 모델의 틀 안에서 채택되어 사용되는 것으로, 치료기법들은 왜곡된 개념화와 이러한 인지 밑에 깔린 역기능적 신념을 파악하고 현실을 검증함으로써 그가 전에는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 문제나 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학습합니다.
인지치료 자는 환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보다 더 현실적이고 적응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도움으로써 증상을 경감시킵니다.
인지 치료의 목표는 개인이 보다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 잘못된 정보처리를 수정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의 증상을 완화하고, 나아가서 보다 능동적이고 선택적으로 정보를 찾으며 창조적인 문제 해결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보처리 과정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인지적 왜곡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Ⅳ. 참고문헌
카네기 인간관계론, 씨앗을 뿌리는 사람, 2004
김대원, 사회문제와 사회복지, 학지사, 2004
